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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구도자님, 1년 전의 「전진일교 사건」을 기억하십니까?"

한가로운 10월 가을의 한 오후. 간사이 본부의 정보가 주 업무인 삼하인 소속의 직원 '나카하라 료헤이'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습니다. 본부 내에서 평화롭게 오후 일과를 보내던 당신은 나카하라의 갑작스러운 물음에 기억을 되짚어봅니다. 

 

전진일교 사건이라면... ... 약 1년 전, '죽은 자의 부활'을 주장하는 한 사이비 단체 「신성전교」진일가 페카툼을 이용하여

이면의 존재를 소환하려 했던 사건 아니던가요? 흔하디 흔한 황금여명회의 임무 레파토리 중 하나였던 이것이

현재까지도 일부 본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유는 하나였죠. 

 

전진일교의 간부들이 교황청 소유의 성유물 「성창-롱기누스의 창-」을 요령 좋게 강탈하여 소환의 제물로 사용하려

했던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이면의 존재를 불러오는 것을 넘어, 세상을 보호하는 마술결계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었던 일촉즉발의 상황.

 

간사이 본부의 구도자, 무엇보다 당신이라면 절대 모를 수가 없는 사건일테죠. 바로 이 전진일교의 소환을 제지하는

긴급 임무에 투입된 간사이 본부 구도자 중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당시 성공적으로 전진일교의 만행을 가로막고

교황청이 빼앗긴 성창을 회수하여 보너스까지 받았으니 여러모로 잊을 수 없는 기억이긴 합니다.

당신이 어떠한 긍정을 내비치자 나카하라는 하나의 망설임 없이 잘 정리된 보고서를 내밉니다.

 

“요즘 들어 자신들을 신 전진일교라 칭하는 녀석들이 우메다역 근방에서 모습을 드러냈더군요. 전진일교를 사칭하는

무리야 종종 있었습니다만… 이번에는 다릅니다. 조사 결과 진짜 잔당으로 확인됩니다.”

 

내밀어진 보고서에는 대다수가 당신이 아는 내용이지만, 새로운 정보에 시선이 멈춥니다. 바로,

 

[… 뉴저지 주에서 오사카를 거쳐 운반되는 교황청의 성유물 성정을 강탈하여 1년 전의 실패한 의식을 되풀이하고자 한다.]

 

라는 글을 본 당신이 보고서를 다 읽었음을 눈치챘는 지, 나카하라는 계속 말을 이어갑니다.

 

“1년 전의 임무야 어떻게 잘 해결이 되었다지만… 그때도 피해가 막심하지 않았습니까. 당시 사망한 조사관이나

부상을 입은 구도자 수를 떠올리면 치가 떨릴 정도입니다.”

“적어도 이번에는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만전의 대비를 하고자 합니다. 구도자님께 성정의 운반 도움 및

전진일교 잔당에 대한 조사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어떠한 거절이나 불평을 내뱉기도 전, 나카하라는 순식간에 대화의 주도권을 빼앗아 능수능란하게 말을 이어가네요.

그러고보니 1년 전의 임무 때도 이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위험한 임무에 투입되었지 않았던가요?

 

“물론 혼자서 감당하실 임무는 아닙니다. 1년 전 전진일교 임무 당시 구성되었던 임시 팀이 그대로 함께 할 예정입니다.”

 

황금여명회 중앙청과 본부장의 특별 요청으로 가능했다는 등, 이 번만큼은 저번처럼 어렵지 않을 거라는 등…

이래저래 영 위로가 안되는 나카하라의 부연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황금여명회에 몸을 담고 있는 한 이러한 일은

드물지 않죠. 세상의 평화를 위해, 악한 것들의 회개를 위해, 혹은 기타 어떠한 이유로 인해…

당신, 「구도자」는 여러 위험한 임무들에 뛰어들었던 바입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당신의 손에 강제로 주어진

이번 임무 또한 크게 바를 바가 없죠. …아마도 없을 터였습니다. 

 

당신의 침묵을 수락으로 받아들인 나카하라는 예의 바르게 고개를 숙이며 임무 전 숙지해야 할 각종 서류를 떠넘겨주네요. 곧바로 이런저런 의례적인 임무 전 설명이 이어지면서 말이죠.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기타 문의사항이 있다면 언제든 편하게 연락 주시고요.”

 

사무실을 떠나는 나카하라를 배웅하며 당신은 새삼스레 1년 전의 사건을 복기해봅니다. 당시의 기억은 불완전하고

선명하지 않았다. 강렬한 소환과 페카툼의 여파에 휘말린 탓이라고 의료팀은 결론 내었으나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는 것은 사실이었죠. 

 

어둡고 쾌쾌하던 불법 종교시설의 건물, 피부를 찌르던 불온한 페카툼의 흔적, 뜨거운 불길, 어떤 여인과 고사리 같던

작은 손… … 구도자들이 목격하였던 어떠한 ■■ㅡ.

 

불길한 예감이 심장을 옥죄어 올 때쯤, 본부장의 호출이 당신의 정신을 현실로 끌어내렸습니다.

그러니까, 단체 연락이네요. 

[성정 운반 임무 건으로 브리핑이 있을 예정이니 4층 회의실에서 집합하지. 15시네.]




 

  ✢ 시놉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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