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츠루나기

• 9월 20일생. 사가현 칸자키시 출신. 외동.

• 후천적 양손잡이. 필기와 젓가락질은 왼손으로만 한다. 어릴 적 팔 골절로 장기간 깁스 신세를 지며 성향이 굳어졌다.

• 항상 손으로 무언갈 하고 있다. 주로 동전 굴리기나 손가락 스트레칭. 재료만 있다면 종이접기나 실뜨기 같은 것도 곧잘 한다.

•  구도자 일을 할 때는 항상 흰 면장갑을 착용한다.

• 자신의 이름을 좋아한다. 흔한 성씨지만 영문 감탄사 ‘Ta-da!(짜잔!)’와 소리가 같다는 게 그 이유.

 

2. 일상의 마술사

• 십여 년 전 UGM 세계마술대회 스테이지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처음 이름을 알렸다. 주특기는 일루전Illusion. 이후 그가 국내 유명 마술사의 제자라는 것이 밝혀지고, 연이은 대회들에서도 입상하며 마술계의 새로운 스타로 발돋움했다. 업계에서는 초대형 규모의 그랜드 일루전Grand Illusion도 자유로이 선보이는 어린 마술사를 경이롭다고 평했다.

• 그러나 한창 자신의 자리를 공고히 다져 나갈 시기, 그는 돌연 휴식기를 선언했다.

 

3. 이면의 마술사

3-1.

• 자의로 결정한 휴식은 아니었다. 아니, 휴식은커녕 평소보다 몇 배는 더 일하고 있었다. 어떤 일이었냐고? 증거 및 범인 은닉, 도주 원조, 절도 등…… 한 마디로 온갖 범죄 활동. 그를 사주한 이들은 시니스터 휘하의 범죄조직으로, 츠루나기의 신성 사용을 눈치챈 뒤 납치를 감행, 이후 지속적인 감시 아래에 두고 협박하며 그를 부려 먹었다. 

• 그렇게 실컷 착취당하던 그는 해당 시니스터와 조직이 황금여명회에 검거되고야 비로소 구조되었다. 그런데……

3-2.

• ……아무리 강압에 의해 행했다고 하나, 처벌을 피하기에는 죄목이 너무 많았다. 게다가 그의 신성이 탈출에 유용할 만한 것이라서 더욱 불리해진 상황. 츠루나기는 말 그대로 남은 인생을 걸고 거래를 시도한다. 무려 50년을 구도자로 살겠다는 조건을 내건 것이다. 뒤늦게 50년은 너무 길다고 후회했지만 내뱉은 말을 주워 담을 수는 없었다.

• 무대 예술로서의 마술도 계속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부업이다. 세간에는 당분간 마술 공부에 전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3.

• 사실 각성한 것은 중학생 때의 일로 그 경위도 그답다. 담력 시험으로 밤중에 친구들과 폐신사를 찾았는데, 하필이면 그곳 산에 숨어 살던 수배범과 마주친 것. 정신없이 도망가는 과정에서 고립되기까지 하며 느낀 극도의 공포를 매개로 각성했다. 그리고 이를 비밀로 간직한 츠루나기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자신을 스포트라이트 아래로 이끌어 줄 스승을 찾아 나섰다.
  이후의 이야기는 모두가 아는 대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