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
LOVERS



[무량겁의 지각자]
한 눈에 봐도 관리와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흰색 머리카락, 그 아래 겨우 숨통 트듯이 보이는 호박색 금안, 혈색 없이 칙칙한 피부톤, 그나마 드러난 하관에 커다랗게 새겨진 교차 흉터.
큰 키가 무색하게 항상 구부정한 채 주머니에 손 꼽고 다니는 삶에 찌든 인상의 인간 - 그 외관은 대충 보아도 호감상이라 부르기는 힘들 몰골이다.
와중에 이목구비가 못생긴 축에 속하나면 그건 또 아니었지만, 그런 거 있지 않나. 딱 봐도 말 걸기 싫은 아우라 풍기는 사람. 안도 킨조는 그런 분류의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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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은 항상 베이직한 정장에 단추 두개 쯤 풀어헤친 흰색 셔츠, 그나마 칙칙함에 포인트를 주는 악세서리라면 손목에 찬 염주와 맞춘 술 장식 귀걸이와 동그란 금테 코안경.
오른쪽 허리춤에 교차 시켜 매단 일본도 두 자루는 검은 벨트와 매듭으로 강하게 고정되어 있다.
3대 내로 서구 피 안섞인 일본인 치고 키가 제법 큰 편이다. 다만 기럭지의 축복은 받았지만 골격의 축복은 받지 못했는지 무슨 옷을 입어도 영 핏이 안 살고 어색해 보이곤 한다.
그런 당사자는 그닥 신경 쓰는 것 같아 보이진 않지만…. (이는 확실한 것이, 분명 일말의 신경이라도 썼다면 적어도 허리 정도는 피고 다녔을 것이다.)
안도 킨조 Ando Kinjo 安藤 金城
외관



“...라이터 새 거 분명 엊그제 샀는데.”
41세 / 남성 / 191cm / 93kg
가벼운, 공리공론, 의욕 없는, 그건 명령인가?
하는 말은 늘상 그럴 듯 하나 매사 가벼운 태도에, 의욕 없고, 심지어는 일상처럼 명령인지 아닌지나 따지고 있는 한 마디로 무책임한 공리공론적 인간. 자신이 해야 할 일도 파악하고 있고, 18년의 경력이 헛된 것은 아니라고 한 사람 몫의 논리정도는 채우지만 그것을 실재하는 이론으로 끌어내지 않는다. 명령이 아니라면 끌어낼 의욕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야말로 잘 짜여진 건축 자재들 속 벌어진 철골 같은 존재, 자신의 아르카나와 이토록 안 어울릴 수가 없는 이.
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 (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
일체의 존재하는 것은 꿈과 같고 환상과 같고 물거품과 같으며 그림자와 같으며 이슬과 같고 또한 번개와 같으니 응당 이와 같이 관할지니라. <금강경> 의 한 구절로, ‘존재하는 것’ 에 대한 허망과 환상을 경책한다. 안도 킨조는 이와 같은 인물이다. 표면적 부분만 접한 혹자는 그가 곧 해탈의 경지에 접어들 것 같다는 말을 꺼낼지도 모른다, 그로 인해 주변이 만만치 않게 열받아 들끓고 있다는 것만 모른다면 말이다.
그런 그라고 해서 처음부터- 그러니까, 아주 날 때 말고, 사회 초년생 시절에도 그랬던 것은 아니다. 지금과 정 반대라고 하지는 못해도, 적어도 책임감과 의욕, 도리, 정이라는게 있기야 했으니까. 인생의 덧없음은 쉬이 느낄수 있는 게 아니며 인간은 무상을 깨닫지 못한 채 세월의 흐름에 낡아가는 것이 순리이니, 그 또한 그런 이겠거니 생각하자.
성격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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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 황금 여명회
황금 여명회 소속이 된지는 올해로 약 18년차인, 나름 베테랑 구도자. 백수 시절 횡단보도에서 신호에 걸려 차에 치일 뻔한 사람을 구하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각성- 이라는 뻔한 계기로, 찰나 든 ‘시간이 조금만 더 느리게 갔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신성에 영향을 미쳤다. 그런 신성 따라 사명도 제법 까다롭다.
[한 달 총량 5분 이상, 신성을 통해 자신의 시간을 인간을 위해 소모할 것.]
그는 다크히어로마냥 남 몰래 봉사활동 하고 다니는 사람도 아니며, 만일 그렇다 쳐도 수입 없는 봉사활동 하며 본인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별도의 돈줄도 없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난감한 내용인 상황. 마침 버블경제 여파로 취업 빙하기에 얽힌 세대라 일자리도 구하기 힘들겠다, 사명 요구조건을 채우기에 구도자만큼 꾸준한 일도 없겠다. 긴 고민 없이 황금여명회에 넙죽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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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
지금이야 보조 - 마본 소속이지만, 간토 본부 시절에는 전투부서 (간사이 본부로 비유하자면 ‘율’) 인력이었다. 공격 그 자체와는 거리가 먼 신성의 특성을 커버하기 위해 신성 활용을 제외하고도 신체능력을 빡세게 갈고 닦은 케이스로, 각종 무술 유단자에 수준급 파쿠르 실력을 보유중이다. 마본 소속이 된 지금이라 해도 업무 방식이라는 게 있으니 실력이 녹슬지는 않았을 것.
칼 두 자루 매고 다니는 거 보면 추측할 수 있다시피 이도검법을 주력으로 사용한다. 수많은 무기류와 현대식 장비 중에서 굳이 특수 개량까지 한 속공용 외날검을 사용하는 이유는 신성의 공격 효율을 극한으로 뽑아먹기 위함이다. 칼은 신성의 특성 탓에 노후화와 부식이 빨라 단골 장인에게 의뢰해 자주 갈아주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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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
날짜 개념 부족, 시간 관념 초 부족. 신성 패널티와 별개로, 예로부터 어딘가 나무늘보같은 하루를 살던 상습 지각범이었다. 휴대폰 시계는 어디다 써먹는지, 하다못해 손목시계라도 차고 다니면 어디 덧나는지 매번 주변인들에게 한 소리씩 듣곤 했다. 그런 와중에 신성 패널티의 영향으로 안 그래도 부족한 시간관념이 아주 바닥을 기어가려 드니. 이걸 또 기회로 삼겠다 싶어 감각으로 일정 처리하는 법을 단련했다. 덕분에 중요한 일은 어지간해선 안 늦는다.
그렇다 해도 섣불리 그와 시간약속을 잡지는 말자. 답답함에 속 터지고 싶지 않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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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간토 본부에서 간사이 본부로 이적했다. 사유는 알려지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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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초. 지만… 매번 라이터 리필을 까먹어 몇 주 째 남에게 불 빌려 연명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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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에 염주 달고 있는 것 치고는 무교다. 하지만 불교 쪽에는 어느정도 식견이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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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어에 간간히 주고쿠벤과 간사이벤이 섞인 말투를 사용한다. 어설프게 사투리 따라하는 수도사람 같냐면 그건 또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현지인 급으로 완벽한 사투리냐면 그것도 아니고. 여러모로 기묘한 말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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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취향과 편의성 이슈로 아날로그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 예시로 사용하는 휴대폰이 두 개인데, 업무용 스마트폰 하나와 사적인 연락용 회색 폴더폰 하나.
남들보다 30배 빠른 시간을 살게 된다. 이는 엄청난 순간 집중력과 지구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현실 시간 기준 5초 이상은 지속하기가 어려우며, 세밀한 조작을 하는 등 전투같은 단순 신체능력을 사용한 행동 외에는 활용이 불가능하다. 또한 시전자로부터 나왔더라도 몸에서 떨어지는 순간부터는 별개의 시간으로 적용되므로, 총기류는 원거리에서 총알을 발포하는 특성 상 효율이 좋지 않다.
패널티

시간개념 둔화 및 상실. 능력 사용을 해제한 직후부터 적용되며, 회복 시간과 강도는 능력 사용 시간에 따라 증가한다. 현실 시간 기준 5초를 꽉 채워 사용하면 지금 몇 년도냐는 말이 나올 수준. 그래도 자기 나이는 안 까먹는다.
신성

무아(無我)

특기

몸풀기
대인
판정값 1d100 + 7d6
발검
공격
판정값1d100 + 30
심안
감각
판정값 1d100 + 7d6
2005

구도자 경력


신성 각성
황금여명회 간토 본부 가입
2014.1 간토 -> 간사이 본부 이적


2019 교토 임무 후 징계받음
2021 전진일교 임무

2023 현재